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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9/05   혈변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7)
2008/07/31   어떤 상태에서 수술을 받던지 자유입니다.


혈변을 보는 순간 가슴이 철렁
항문이야기 | 2008/09/05 14:40

붉은 피는 우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해주는 것이기도 하고 그 붉은 피가 우리 몸 밖에서 느껴질때 우리는 겁을 집어 먹기도 합니다.

어린 시절 친구들과 싸우다가 코피가 먼저 터지는 아이가 지는 아이였습니다. 조막만한 손으로 마치 영화에 나온 장면과같이 열심히 폼나게 싸우다가도 코에서 뜨뜻한 기운이 느껴져서 코에 손을 가져다 대고 눈으로 확인하여 보는 순간 시뻘건 피가 묻어 있으면 바로 그 순간 아이들의 싸움은 끝....맞은 아이는 울고 때린 아이도 겁이 덜컹...요즘도 이럴지는 모르지만 하여간 피라고 하면 늘 우리는 가슴 철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런 코피가 아니라 화장실에서 보는 피에대해서 얘기를 해보고자 합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문밖에 와 있는 신문을 들여와 화장실로 향하고 어제는 무슨 일이 있었는지 주식은 어찌 돌아가는지 북한애들은 왜 아직도 저러고 사는지..세상 돌아가는 것을 확인하고 기분좋게 볼일도 다 보고 일어서서 물을 내리려는 순간 시뻘건 변기가 눈에 들어오면 갑자기 가슴이 철렁 내려 앉으면서 식구들 얼굴도 그려지고 지나온 일들도 생각나고 식은 땀나는 경험을 한번 쯤 해 보았을 겁니다. " 내가 말로만 듣던 대장암에 드디어 걸려 죽는구나" 라는 방정맞은 생각을 하기도 하고.........

그럼 항문으로 출혈이 있을때 그 원인에 과연 무엇이 있을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우선 우리가 어떤 질병을 의심을 할때는 가장 흔한 질병을 먼저 의심하는게 원칙이고 순서입니다. 의학 교과서 구석진 곳에 몇글자 나오지도 않은 희귀한 질병부터 떠 올리면 머리가 복잡해집니다.

사람의 심리는 아무리 드문 질환이래도 그 질환의 증상들을 보면 마치 자기 증상을 적어 놓은 것 같이 너무도 똑같다고 생각하기 쉬운 법입니다. 그래서 누구누구 증상이 어쩌고 저쩌고 인데 나랑 똑같다. 그러니 나도 암인가 보다??? 이제 어쩌지요? 저 진짜 암인가요??? 이런 질문들 참으로 많이 하고 지금도 온라인상에서 수시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또 그런 불안심리를 이용하는 장사꾼들도 많고요.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다행스러운 점은 역시 흔한 질병이 원인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점입니다.

하부 위장관의출혈 원인:

치질(치핵, 치열, 치루 등등)
염증성 장질환
허혈성 장염
감염성 장염
혈관 이형성증
장게실증
종양....기타등등입니다.

이런 원인 중에서 선혈의 제일 많은 원인이 역시 항문의 양성 질환인 치질입니다. 그러니 출혈이 있다고 해서 온갖 방정맞은 상상을 미리부터 해서 정신적으로 황폐해질 필요가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냥 인터넷이나 뒤지고 무턱대고 놔둘것이냐면 그건 아니라는 겁니다. 요즘 한발만 내 디디면 병원이다 싶이 병원이 많습니다. 그런 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자신이 큰 병이 아님을 확인을 한후 그에 따른 적절한 치료를 하자는 겁니다. "병원에는 죽어도 가기 싫은데 민간요법으로 나을 방법 알려주세요. 내공 팍팍 드립니다~~" "장난글 절대 사절" 이런 글들을 보면서 이해하기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자신의 몸에 대해서 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의사 앞에서 진찰 받는 것이 그렇게도 수치스럽고 죽기보다 싫은 것인지...

쓸데없는 상상은 잘못된 믿음을 가져오게 되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의사가 진실을 얘기해도 믿지 못하고 이 병원 저 병원을 전전한다든지 누구도 믿지 못하는 정신적인 문제까지 생길 수 있습니다.

항문의 문제와는 다르지만 예전에 유방에 양성 종양이 있던 사람이 있었는데 의사가 암이 아니고 양성 종양이라고 암만 얘기를 해도 믿지 않았던 사람이었습니다. 결국 그 사람은 다른 이상한 민간요법인지 사술인지를 받고 암을 극복했다고 투병기까지 썼더랫습니다. 의사 입장에서 보면 가당치도 않은 일이지요. 물론 진짜 암으로 판정을 했던 경우에 자연치유가 되지 말란 법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런 이유로 다른 사람들에게까지 나쁜 영향을 주고 엉뚱한 길을 선택하게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을 합니다.

제가 전공의 시절 아버님 친구분이 위암으로 입원하여 수술을 하셨습니다. 그런데 수술후 어디서 들었는지 어디에 가면 암을 고친다는 얘기를 듣고 항암 치료를 거부하고 자의퇴원하여 그 기적의 사기꾼에게 갔습니다. 몇달후 그 환자분이 응급실로 거의 의식이 없는채 실려 왔습니다. 온몸에 전이된 암의 모습으로...그리고선 운명을 하셨습니다. 물론 항암 치료를 했어도 결과는 장담을 할 수는 없었겠지만 최소한 그런 비참한 결과를 맞지는 않았을 거란 것입니다. 잘못된 믿음에 대해 얘기를 하다가 엉뚱한 곳으로 이야기가 흘렀군요.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가서 배변시에 출혈이 있다면 일단 전문가에게 보이는 것이 중요하단 말씀을 다시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대부분의 원인이 양성질환에 있으니 일단 안심을 하고 의사 앞에 서길 두려워하거나 부끄러워 하지 말고 만나서 궁금한 것 물어보고 해결하자는 얘깁니다.  

양성질환은 치료하면 얼마든지 해결이 가능함에도 이런저런 사탕발림에 넘어가서 엉뚱한 일을 벌이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치질과 같은 양성질환으로 사람이 당장 어떻게 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지속된 출혈로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빈혈이 생기는 수도 있는데 혈색소 수치가 4-5정도로 정상의 3분의 1정도 되는 수치임에도 자신이 빈혈임을 모르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게까지 방치하면 수술을 하기 위해서 적절한 수준의 혈색소로 끌어 올리기 위해 또 다른 치료를 해야하고 참으로 번거로워 지는 것입니다.

여기서 잠깐 또 빈혈에 대해서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것을 말씀 드려보겠습니다. 사람들은 어지러우면 빈혈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물론 빈혈이 있으면 어지러울수 있습니다. 하지만 빈혈은 피가 모자른 것입니다. 어지러운 원인은 빈혈외에도 많습니다. 그래서 사람들 중에는 어지러운 것은 빈혈이라고 생각하여 무턱대고 검사도 없이 빈혈약을 복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불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 거이지요. 진료 현장에서 심심치 않게 겪는 일들입니다.

이야기가 주저리주저리 길어졌지요?
이제부터라도 화장실에서 보는 출혈에 대해서 겁부터 낼 것이 아니라 올바른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꼭 기억을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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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8/09/06 02:08
그냥 하고 싶으신 얘기 편하게 하시느라 글이 전체적으로는 좀 지저분해졌지만 글 쓰시는 재주가 있으신 분 같아요 ㅋㅋ 글 내용도 의사들한테 흔히 들은 얘기들이지만 참 좋은 이야기들인 것 같습니다.
 추생화 2008/09/06 08:09  
  글 쓰는 재주가 영 형편 없어 죄송할 따름 입니다.
 추생화 2008/09/06 08:10  
  늘 써 놓고도 맘에 안들지만 어쩔 수 없습니다. 이해해 주세요
 저도.. 2008/09/06 03:29
혈변을 보긴 했는데...
1년전인가 한번 요근래 한번 봤는데...
이건 괜찮은거겠죠??
 추생화 2008/09/06 08:12  
  그 정도라면 일단 혈변이 어떤 형태였는지가 중요할 것 같습니다. 휴지에 묻거나 변기에 몇방울 떨어진 정도의 혈변이라면 대부분 항문 질환이므로 그런 경우라면 온수좌욕을 하시되 한번쯤 병원 진찰을 받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도... 2008/09/06 10:41  
  저도 작년에 혈변을 보았는데..
병원가서 카메라로 보니 응가를 너무 힘을져서 살이 조금 찢겼다고 한네요..
지어준약 먹고 연고 바르니 며칠만에 괜찮데요.
 히포크라테스 2008/09/26 22:24
혈변을 보는 이유중에 가장많은 부분이 치질을 원인으로 하고 있다고? 치질이 오는 원인의 가장큰 부분이 빈혈입니다. 빈혈만 해결하면 저절로 없어지니까 한번 해 보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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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상태에서 수술을 받던지 자유입니다.
항문이야기 | 2008/07/31 11:25
두가지 경우를 보여드립니다.



>



첫번째 사진은 3도의 내치핵입니다.

두번째 사진은 말이 필요없는 상태입니다. 한마디로 제발 어떻게 좀 해달라고 죄없는(?) 제게 버럭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항문의 상태입니다. 제대로 걸어 들어오지도 못합니다. 두번째 사진의 주인공들은 자신이 꽤 심한 치핵이 있음을 알았지만 괜찮겠지 하는 안이한 생각을 가지고 혹사시킨 결과입니다.

아주 심할대로 심하게 만든 상태에서 수술을 하면 자칫하면 수술 범위가 지나치게 넓어져서 수술의 결과가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은 어떤 경우이든 적당한 시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그런데 환자분들이 자신이 얼마나 심한지 잘 모르는 경우도 많습니다.

항문을 관리를 한다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환자분들이 잘 알고 계실것 같지만 의외로 잘 모릅니다. 좌욕을 하시라고 하면 매일 물로 씻는다고 하는 분들도 계시고 물을 팔팔 끓여서 증기를 쐬고 있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온수좌욕이라는 것은 약 40도정도되는 물에 엉덩이를 담그고 있는 것입니다. 엉덩이를 들어서 쪼그리고 앉은 자세는 오히려 항문에 좋지 않기에 그냥 철퍼덕 주저 앉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물에 소금을 타는 일은 해서는 않됩니다. 소금이 들어가면 항문주변이 자극이 되어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피부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좌욕하는 시간은 한번에 5분정도 하루 3-4회정도 하면 좋습니다. 직장에 다닌다고 바빠서....그건 핑계입니다. 아침에 일어나서 5분을 투자를 못한다는 것은 거짓말입니다. 물에 주저 앉을 시간이 없다면 배변시에 샤워기를 이용해서 대고 있어도 무방합니다.

배변시간은 보통 5분정도에 끝내는 것이 항문 건강에 좋습니다. 대개 배변을 하면 95%는 배출이 됩니다. 100% 배출을 위해서 힘을 주고 시간을 끌면 항문이 혹사를 당하는 것입니다. 특히 항문이 부어 있는 분들이 뒤가 묵직해서 잔변감으로 착각을 하여 시간을 더 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되면 항문은 더 붓고 나빠지게 되는 것입니다.

섬유질이 풍부한 식사와 충분한 수분 섭취를 하여 부드러운 배변을 유지하는 것은 항문관리에 아주 주요 기본 철칙입니다.

자신이 할 수 있는 항문관리는 자신이 해야 합니다. 그렇게 열심히 관리를 하면 관리를 하지 않는 사람보다는 항문수술하는 의사를 만날 확률이 적어집니다. 항문은 우리가 죽을때 까지 써 먹을 기관입니다. 평생 써먹을 기관을 홀대하여 항문을 혹사 시키는 일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 일단 진행이 된 항문의 상태라면 자꾸 미루지 말고 관리는 지속적으로 하면서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덜 고생하는 지름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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